내 마음이 편하려면....

 

내 마음이 편하려면....

 

 

나이가 들어갈 수록 듣는 것과 말하는 것, 그리고 행동을 줄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그런 말, 행동, 듣는 것을 줄이려고 하는데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군요.

 

나이가 들면 행동으로는 하지 못하면서 입으로만 하는 잔소리가 되기 때문이지요.

행동을 하고 싶지만 성과가 잘 나지 않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간 답답해 하지 않습니다.

 

컵에 물 한잔 따르다가 컵 깨는 모습을 본 당신도 답답해 하지만, 어르신도 답답해 합니다.

그게 나이 때문입니다. 그러니 일하지 말고 쉬라는 자식의 훈계(?)를 듣는 어르신들이 꽤나 많습니다.

 

 

 

 

 

 

엊그제 병원을 들러 대기하는 사이 옆에 팔십대 어르신과 50대초반의 자식간에 나누는 대화....

 

"왜 하지 말라는 농사일을 하시고선 바쁜 자식들 오라가라해요? 바쁜 동생이 KTX타고 오고 있잖아요"

"............"

"농사일 짓지 마시고 저희집으로 올라오라니깐요"

"......................................"

 

 

이 대화를 글로만 읽으시는 분들은 감정이 없어서 잘 모르시겠지만,

제가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글로 옮긴다면.....

 

"야! 임마! 니 말투를 보니 그 어르신 너네집에 가서 하루로 못있겠다 임마! 기초연금 나오면 홀딱 뺏으려고?"

 

 

 

 

 

 

우리 주위에는 청년도 있지만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아니, 어르신들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하죠.

모두가 청년을 거쳐 어르신이 되는 만큼, 부모님께 드리는 따뜻한 마음이 내 마음을 편하게 하지 않을까. 

 

내 마음이 편하려면 상대방 즉 부모님이 편하고 무병해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병환이면 자식들은 모두 비상 마음이고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아들이 아버지 신발신고 다닌다고 "이젠 다 컸다보네" 하시면서 대견해 하시던 아버지,

아들 대학교 합격했다고 덩실덩실 춤추시던 어머니,

아들 장가간다고 동네 잔치하면서 술 한잔 드시고 아들자랑에 열이 나신 부모님,

 

그런 아버지가 당신 앞에서 이제 무릎도 못세우는 노인 중 상노인이 되어

당신 앞에 나타났을 때 해야하는 말이 뭔지를 한번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