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의 효능에 대한 고전

오늘의 한방이야기는 구기자의 효능에 대한 고전 한 편을 소개해봅니다.

 

구기자는 충남 청양이 유명하더군요. 온 밭이 구기자를 재배하는 것 같이 가을이면 불긋불긋한 구기자의 색깔이 온 밭을 물들이는 제철입니다. 구기자는 성질이 차고 독이 없으며 맛은 답니다. 구기자는 신장과 경락에 작용합니다.

 

구기자의 효능은 신장을 보하여 정을 만들고, 간의 혈을 길러서 눈을 맑게 하여 간신을 보하는 중요한 약입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이 튼튼해야 뼈가 튼튼하고 정기가 저장되고, 간은 근육의 작용에 관계하고 눈을 책임지는 장기입니다.

 

신장과 간이 과로와 수면부족,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마르게 되면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건조하고 침침해지고, 허리와 무릎 관절이 약해지고 근력이 약해져 아프게 됩니다.

 

구기자는 성질이 촉촉하여 건조함을 치료하는 약이니 간 신장으로 들어가 정과 혈의 부족을 치료해서 이런 증상을 호전시킵니다.

 

 

 

 

구기자에 얽힌 옛이야기가 있어 다음에 소개해봅니다.

 

옛날 중국의 관리가 민정을 시찰하다가 한 소녀가 회초리를 들고 노인을 혼내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백발노인 또한 당연하다는 듯이 도망가면서 잘못했다고 빌고 있었습니다.

 

관리가 말에서 내려 소녀를 호되게 혼냈습니다. 삼강오륜도 모르고 어린 소녀가 노인을 혼낸다고 꾸짖으니 소녀는 그 백발노인이 증손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관리는 소녀가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하여 칼을 빼들었습니다.

 

소녀는 조금도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이 이렇게 젊게 보이는 것은 집에 있는 좋은 약재를 먹어서 그렇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 약재를 물으니 소녀는 구기자를 2백일 동안 계속 먹으면 신체가 어린아이와 같이 젊어지고 걸음걸이도 빨라진다고 하였습니다.

 

소녀는 구기자를 1월에 뿌리를 캐어 2월에 달여 먹고, 3월에는 줄기를 잘라 4월에 달여 먹고, 5월에는 잎을 따서 6월에 차로 끓여 마시고, 7월에 꽃을 따 말려서 8월에 달여 먹고, 9월에 수확한 과실을 10월에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관리가 집으로 돌아와 소녀의 말대로 먹으니 백발이 검은색으로 변하고 치아도 튼튼해지고 걸음걸이도 젊은 사람과 다를 바 없이 구기자의 효능을 보았다고 합니다.

 

 

 

 

 

 

위의 고사대로 구기자나무의 열매는 구기자로 쓰이고 구기자나무의 뿌리껍질은 지골피라는 약재로 쓰여 정기를 더하고, 갈증을 풀고, 장을 좋게 하는 약으로 쓰입니다.

 

구기자는 녹용이 들어간 처방에 함께 쓰면 구기자의 효능이 더욱 좋고, 사용되는 육미지황탕에 가미하여 간과 신장이 약해서 생긴 어지럼증과 시력감퇴를 치료하는 데 사용합니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구기자는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특히 고지혈증과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여 콜레스테롤 및 고지방에 의한 성인병의 치료 및 예방효과가 탁월하니 중국 사람들처럼 고기육수가 들어가는 음식을 넣어 먹는 것도 좋습니다.

 

또 간세포의 지방 침착을 막고 간기능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다만, 구기자는 성질이 차지만 외부의 사기가 들어와 생긴 열이 있는 경우나 비위가 습하거나 설사하는 사람은 복용을 주의하는 것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