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은 후, 누를까 문지를까?

자주는 아니지만 대학병원에 가서 채혈을 할 기회가 많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건강을 체크하기 위함이지요.

 

이 때마다 의사분들 하는 말씀이 "문지르지 마시고 꾹 누르기만 하시고 5분 정도 앉아있다가 가세요" 합니다.

 

우리 어렸을 적엔 예방주사 맞고 나서 "문지르세요" 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바뀐건가?'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아직도 감기 때문에 병원에서 팔뚝에 주사를 맞으면, 간호사는 "1분 정도 문지르세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확한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주사를 맞은 뒤 그 부위를 문질러야 하는 경우는 '근육주사'를 놨을 때 뿐입니다.

 

엉덩이·팔뚝 등의 근육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근육주사의 경우, 근육을 많이 문지를수록 약물이 빠르게 고루 퍼져 흡수가 잘 되고 주사로 인한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액을 놓기 위해 꽂는 '혈관 주사'를 맞았다면 문지르면 안 됩니다. 이미 연약한 혈관이 바늘에 의해 손상 받은 상태인데, 문지르기까지 하면 구멍이 뚫린 혈관에서 피가 새어 나와 멍이 들 수 있습니다.

 

 

 

 

잘 못 문지르다가 심하면 그 혈액이 굳어 혈종이 생길 수 있으므로, 혈관 주사 후에는 절대 문지르면 안 됩니다.

 

그래서 혈관에 혈소판이 잘 달라붙어 메워지도록 3~5분간 꾹 누르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인슐린·헤파린 같은 약물을 주입하는 '피하 주사(피부 아래 지방층에 놓는 주사)' 후에도 문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헤파린은 혈소판 작용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주사 부위를 문지르면 가뜩이나 약물로 인해 억제된 혈소판이 사방으로 퍼져 주사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은 주사 부위를 문지르면 약물 흡수가 빨라져 저혈당 상태가 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