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의 효능, 엄나무 식용 유의사항
요즘에 시외로 나가보면 간판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이 '엄나무 백숙'이더군요. 해서 오늘의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이는 엄나무의 효능, 엄나무 식용 유의사항을 올려드립니다.
엄나무는 콩과에 속한 자동(해동피, 엄나무)의 껍질을 건조한 것으로 초여름에 채취하여 가시를 긁어낸 다음 사용합니다.
엄나무는 물갈퀴가 달린 오리발처럼 생긴 커다란 잎과 위압적인 가시가 특징입니다. 잎의 크기나 모양새가 오동나무와 비슷하나 가시가 있다는 뜻으로 한자이름이 자동(刺桐)이며 해동목(海桐木)이란 이름도 역시 오동나무 잎과 닮아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또 다른 이름은 개두릅나무입니다. 봄에 새싹이 돋아날 때 두릅나무처럼 엄나무의 새순도 입맛을 돋우는 나물로 각광을 받습니다.
엄나무 껍질을 해동피라고 하는데 고려 문종 33년(1079년) 가을 송나라에서 백가지의 약품을 보내왔는데 여기에 해동피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며 조선황조실록 세종지리지에는 전라도, 제주도, 평안도의 토산물로 되어 있습니다.
엄나무의 효능
엄나무(해동피)는 대표적인 신경통 치료제 입니다. 성질은 평이하고 독이 없다. 맛은 쓰고 매워서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간 경락으로 들어가 풍습을 제거하고 경락을 잘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어 신경통이나 말초성 신경염으로 인한 저림과 통증, 사지가 당기고, 허리와 무릎이 아픈 증상을 치료합니다.
예로부터 살충하고 가려움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버짐과 개선증과 습진을 치료하는데 적용하는데 약재를 넣고 끓인 물로 씻거나 가루를 만들어 바르기도 합니다.
음식을 잘못 먹어 생긴 곽란이나 오랜 설사에도 사용합니다.
충치로 이가 아픈 경우에는 씻은 물을 머금고 있어도 됩니다. 염증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유선염을 치료하기도 하고, 가래를 삭이기도 합니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엄나무의 효능
동의보감에 보면 ‘허리와 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마비되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이질, 곽란, 옴, 버짐, 치통 및 눈에 핏발이 선 것 등을 낫게 하여 풍증을 없앤다’고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엄나무가 효능이 과장되어 양기부족과 간기능저하,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마치 보약처럼 장복해도 되는 것처럼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 한의원에서는 처방의 주된 약으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린 증상이 있거나 허리와 무릎이 아픈 경우, 피부질환, 이질, 신경통 등에 가미하는 약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나무 식용 유의사항
엄나무 껍질도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금해야 될 사람이 있는데 팔다리가 저린 것이 혈이 부족해서 생긴 경우는 효과가 없습니다. 또 몸에 화가 많은 사람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의인인, 방풍, 강활 등을 배합하여 풍습으로 저리고 아픈 통증을 치료합니다. 허리 이하의 질환에는 우슬, 오가피 등을 배합하여 힘이 없고 마비감이 있을 때 응용합니다.
엄나무 껍질을 약으로 사용할 경우는 하루 6~12g을 달여서 먹거나 술을 담가 먹습니다.
닭백숙에 넣는 경우도 가지를 통째로 넣는 것 보다는 가시를 떼고 껍질을 넣는 것이 약효가 더 좋습니다.